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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송도] 조성환 감독 “숭의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고 싶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홈구장 숭의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인천은 19일 인천 송도 글로벌 캠퍼스 대강당에서 2023시즌 출정식을 열었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 조성환 감독, 선수단 등 구단 구성원이 모두 모였다. 팬 약 1,800명이 시즌 출발을 함께했다. 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성환 감독은 “2022시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2023시즌 시작을 팬 여러분과 함께해 대단히 기쁘다. 올 시즌 팬, 미디어의 기대가 큰 만큼, 많은 말보다 경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올 시즌 홈팬들의 많은 응원에 힘입어 (숭의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인천은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한 팀이다.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인천 팬들은 늘 선수단을 응원했다. 타팀 선수들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응원에 기가 눌리곤 한다. 그러나 K리그1 전체로 보면, 인천의 관중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인천은 지난해 평균관중 5,261명을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6위를 차지했다. FC서울(8,786명), 울산 현대(8,743명), 대구FC(6,411명)가 톱3다. 조성환 감독은 위의 팀들을 넘어서 ‘홈 1만 관중 시대’를 열길 고대한다. 조 감독은 “작년 평균 관중을 보니 FC서울이 8,786명으로 K리그 1위를 했다. 인천은 (평균) 5,261명이 오셨는데, 올 시즌 한 분씩만 더 모시고 오신다면 평균 관중 1만은 무난할 것 같다. 선수단은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와 결과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전달수 대표이사 역시 “팬분들이 두 분씩만 모시고 (경기장에) 오면 인천축구시대가 열린다”며 입을 모았다.늘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인천은 지난해 K리그1 4위로 시즌을 마감, 구단 역사상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잔류왕’ 꼬리표를 뗀 인천은 이제 300만 시민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꾼다.송도=김희웅 기자 2023.02.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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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에 도전”… 인천, ‘잔류왕’ 딱지 떼고 ‘TOP4 시대’ 꿈꾼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해 목표는 ‘톱4 안착’이다.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게 인천의 소망이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인천은 더 이상 강등권에서 싸우는 팀이 아니다. 내년에는 상위 클래스에 있으면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 도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매번 힘겨운 잔류 싸움을 이어오던 인천은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창단 20주년을 맞기 직전, 구단 클럽하우스인 인천축구센터도 개관했다.그동안 떠돌이 신세였던 인천에 축구센터 건립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인천 선수단은 이전까지 전용 연습구장 없이 승기사업소 축구장과 문학경기장보조구장 등을 예약해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오후 일정 시작 전까지 인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열악한 환경 속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광역시는 선수단 사기 진작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해 통 크게 투자했다. 인천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국비 38억원을 포함해 129억원을 들였다. 인천은 숙소 31개 실, 인조잔디 구장 1면, 천연잔디 구장 1면, 실내 체력단련실 등 완벽에 가까운 인프라를 구축하며 상위권 팀들과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톱4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 강등권에서만 싸우는 팀이 아니라, 경쟁력을 보이면서 선도하는 클럽이 되고 싶다. 인천 시민들이 지원해준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다. 다만 항상 시즌 막판에 극적으로 K리그2 강등을 면해 ‘잔류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다.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인천에 붙은 ‘잔류왕’ 딱지를 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은 비교적 높은 순위인 8위로 2021시즌을 마치며 가능성을 봤고, 드디어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파이널 A(K리그1의 상위 6개 팀) 진출에 더해 ACL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인천은 역사상 ‘처음’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2023년을 ‘톱4 시대’의 시발점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리그 빅4 진입과 함께 홈경기 평균관중 1만명 시대를 열고 싶다. 새 시즌에는 좋은 경기를 하고, 질 좋은 팬 서비스를 해서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전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인천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벨기에 이중국적의 공격수 폴-조제 음포쿠를 품었다. K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한 윙어 제르소(제주 유나이티드) 영입도 목전에 뒀다. 조성환 감독도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에 상당히 만족을 표했다. 앞서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인천은 3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인천은 한 달간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2월부터 창원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1.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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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CL 진출 스토리 담은 다큐 ‘비상2022’ 공개

인천 유나이티드의 또 다른 비상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된다. 이번엔 202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비상2022’다. 인천 구단은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토요일, 한 시즌 동안의 구단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2022를 구단 공식 영상 채널 IUFC TV에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비상2022는 시즌 막판 K리그 1에 극적으로 잔류하여 ‘생존왕’ 혹은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이 시즌 중 주축 공격수의 이탈, 부상자 대거 발생 등의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2022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는 꿈의 무대로 진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비상2022는 지난 2006년 극장 개봉한 임유철 감독의 영화 ‘비상’ 이후 비상2020, 비상2021에 이어 네 번째로 제작한 구단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로, 4시즌째 비상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구단 다큐멘터리 영화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비상2022는 구단 공식 채널 IUFC TV(유튜브)에서 31일 토요일 정오에 공개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시즌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2022에서는 조성환 감독의 라커룸 대화, 선수단과 무고사 선수의 마지막 인사 장면, ACL 진출 당시 팬과 선수단의 반응 등 시즌 중에 공개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만큼 재밌게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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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도전’ 인천, 제주·태국 전지훈련 떠난다… “일찍이 팀 만든다”

구단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제주·태국·창원서 담금질 나선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기 위해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인천 구단은 ACL에 도전하는 2023시즌을 앞두고 오는 12월 12일부터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1월 태국 치앙마이, 2월 경남 창원 일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 구단은 2023시즌 창단 첫 ACL 무대에 도전한다. 2022시즌 인천은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확고한 팀의 철학을 바탕으로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K리그 4강에 진입할 만큼 성장했다. 2005시즌 정규리그 우승 및 통합 준우승 이후 구단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그리고 2023시즌 ACL 진출이 확정되면서 이제 팀 역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아시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인천은 12월 12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첫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제주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새 시즌 대비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1월 3일부터 2월 3일까지 태국 치앙마이로 떠난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이다. 이곳에선 새 합류 선수와 함께 본격적인 팀 만들기에 돌입한다. 그리고 2월 6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개막 전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세 번의 전지훈련을 통해 휴가 복귀한 선수단 몸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하며 팀을 차근차근 만들 예정이다. 변함없는 인천 팬 여러분께 2023시즌 변함없이 즐거움과 행복함을 드릴 수 있도록 전지훈련 내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은 오는 2023년 8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차 예선의 승자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며 첫 아시아 무대에 오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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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어색한 4위’ 인천 반등 비결은 ‘베테랑’… 라커룸 토크+솔선수범

2022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순위가 다소 어색하다. 만년 하위권 팀이 올 시즌에는 '윗물'에서 논다. 반등 비결은 인천의 베테랑들이다. 인천은 약체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도 시즌 말미로 향하는 가을에는 강해져 결국 K리그1에 남는 ‘잔류왕’이다. 올 시즌 인천은 예년과 다르다. 시즌 초부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단 한 차례도 강등권(10위 이하)으로 추락한 적이 없다. 지난 3월 12일 잠깐 7위에 머무른 게 최저 성적이다. 시즌 출발부터 좋았다. 파이널A행,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꿈꿨던 인천은 이적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 프랑스 무대를 누빈 공격수 이용재, 베테랑 여름 등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을 품었다. 하지만 6강행 과정은 험난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전 수비수인 해리슨 델브리지, 오반석, 이주용이 한꺼번에 이탈한 적도 있다. 득점 선두를 달리던 스테판 무고사(비셀 고베)는 시즌 중 이적했다. 급히 K리그2에서 수혈한 에르난데스가 인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왔지만, 인천은 어려울수록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김광석·강민수·김창수·오반석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다잡았다.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친밀감을 쌓았다. 솔선수범은 기본이다.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강민수·김광석은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와 추가 훈련까지 한다. 후배 선수들이 이들을 보고 배운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천 관계자는 “원래는 끼리끼리 뭉쳤다. 나이가 비슷한 선수 등 연관 있는 선수끼리 모였는데,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특히 강민수·김창수는 어린 선수들과 잘 지낸다. 축구는 팀플레이 아닌가. 나이대가 달라도 소통하며 친해진 게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베테랑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인천 관계자는 “라커룸 토크를 진행할 때 베테랑들의 이야기에 울림이 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으면서 칭찬은 화끈하게, 비판은 따끔하게 한다. 경기에서 지고 있으면 젊은 선수들은 멘탈이 흔들릴 법한데, 베테랑이 잘 잡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 효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인천은 한 번도 연패하지 않았다. 경기에서 지면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 혹은 승점을 챙겼다. 베테랑들의 강력한 외침이 선수단에 전달된 덕분이다. 2020년 8월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인천은 베테랑 '수집'에 나섰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광석과 오재석을 품었고, 임대생 신분이었던 오반석을 완전히 영입했다. 여름 이적시장에는 정혁·김창수·강민수를 데려오며 선참 라인을 공고히 했다. 이 선수들 기량이 다소 떨어진 터라 우려도 있었으나, 2년 차인 올해 ‘베테랑 프로젝트’가 빛을 보고 있다. 1차 목표인 파이널A행을 일군 인천은 이제 구단 역사상 최초로 ACL 진출을 꿈꾼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중 한 팀이 FA컵 트로피를 거머쥐면, 인천은 현재 순위(4위)를 유지만 해도 ACL행을 확정한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5)를 6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한 계단 도약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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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노경호, 닮은꼴 무명 신인 둘의 닮은 데뷔 골

‘무명 신인’ 둘이 K리그1 시즌 막바지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항 스틸러스 신인 노경호(22), 인천 유나이티드 김민석(20)은 지난 주말 K리그1 경기에서 데뷔 골을 넣었다. 이들의 골은 단순한 1점이 아니라 팀을 살리는 강력한 한방이 됐다. 노경호는 지난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포항과 울산의 경기는 이대로 무승부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후반 38분 이승모를 대신해 잔디를 밟은 노경호가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팽팽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노경호와 포항에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2020년 자유계약으로 포항에 입단한 노경호는 지난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울산전을 포함해 딱 2경기에 나섰다. 그간 주목받지 못한 신인이 ‘동해안 더비’에서 극적인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3위 포항은 노경호의 득점 덕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더불어 포항(승점 51)은 2위 전북 현대(승점 55)와 격차를 좁혔고, 4위 인천(승점 48)의 추격을 뿌리쳤다. 갈길 바쁜 인천도 신인 김민석의 극적인 골로 파이널A행을 이뤘다. 인천은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31라운드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전반 41분 이강현의 중거리 슛이 수원 골망 구석에 꽂히며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공격 고삐를 당긴 수원이 후반 11분, 15분 고명석의 멀티 골로 역전했다. 후반 29분에는 수원 오현규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터졌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 추가시간 7분은 ‘인천 타임’이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조커’ 김대중의 헤딩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극적인 무승부를 완성한 이는 약관의 신인 김민석이었다. 김민석은 경기 종료 7초를 남겨둔 시점에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며 값진 승점 1을 선물했다. ‘잔류왕’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인천은 정규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김민석은 자신의 발로 인천이 그토록 염원하던 파이널A행을 확정하며 축구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희웅 기자 2022.09.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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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 팬들과 눈물의 이별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2000여 명의 인천 팬들은 경기가 끝났지만 퇴장하지 않고 “Good Luck(행운을 빌어)” “NEVER FORGET OUR MEMORIES(우리의 추억을 절대 잊지 마)” 등의 현수막을 건채 한 사람을 기다렸다. 인천 팬들이 기다린 주인공은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32·몬테네그로)였다. 무고사는 최근 이적설이 불거졌다. 인천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무고사에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빗셀 고베가 영입을 제안했다. 고베는 무고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이적료)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무고사의 연봉인 90만 달러(약 11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할 용의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무고사는 지난 2018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도전에 나섰다. 데뷔 시즌부터 득점 폭발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K리그1 35경기에서 19골·4도움을 올렸다. 이후 두 시즌 동안 각각 14골, 1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만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9골)했다. 총 5시즌 동안 통산 129경기 68골·10도움을 기록하며 ‘파검(팀 컬러인 파랑검정의 준말)의 피니셔’라고 불렸다.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18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했다. 리그 개인 득점 부문 1위다. 정규 라운드를 모두 소화한다면 30골도 넘을 수 있는 기세였다.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득점왕 경쟁에서 무고사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꼽을 정도였다. 특히 무고사가 골 넣은 9경기에서 인천은 무패(4승 5무) 행진을 달렸다. 무고사의 활약 덕분에 인천의 순위가 낯설다. 25일 기준 인천은 승점 28(7승 7무 4패)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5월에 부진(1승 3무 2패)하며 순위가 하락했지만, 4월 초까지는 울산 현대와 ‘2강’을 구성했다. 매 시즌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오명이 생겼던 인천은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반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무고사는 인천에서 통산 100골을 넣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인천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지만 무고사의 이적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경기 종료 후 인천 팬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 무고사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 이적설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서명은 하지 않았다”며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무고사가) 좋게 떠나간다면 축하해줘야 할 일이고, 남는다면 우리와 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무고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고별전을 치른 무고사는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팬들이) 보내주신 큰 사랑에 사랑으로 답하고 싶다. 사랑하는 마음을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며 “인천 동료들을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속 응원할 것이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겠다. 큰 지지를 해줘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인천에서 100골을 넣는 게 개인 목표였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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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리그 최고의 조커, '시우타임' 다시 시작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수 송시우(29)가 교체 투입돼 득점하면 이를 ‘시우 타임’이라고 부른다. '조커' 역할에 강한 그는 극적인 득점에 성공하면 두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보인다. K리그 최고의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송시우와 이름이 비슷한 팀 동료인 홍시후도 “시우 형 세리머니를 뺏고 싶다”고 할 정도다. 지난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성남FC의 15라운드 경기. 인천은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은 5위까지 추락해 있었다. 순위가 더 하락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 조성환 인천 감독도 “성남전이 올 시즌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위기의 순간에 송시우의 진가가 발휘됐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시우를 투입했다. 그는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후반 33분 인천 이주용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성남 수비에 가담한 미드필더 이재원이 끊지 못하고 터치가 길었다. 이를 송시우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슬라이딩 슛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결국 송시우의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이 됐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지 12경기, 정확히 100일 만에 나온 마수걸이 득점이다. 송시우는 “개인적으로 (득점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도 “예년과 다르게 팀은 잘하고 있어서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팀이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져 힘든 시기에 나의 골이 도움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시우의 골은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할 뻔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이 골을 처음에는 이재원의 자책골로 기록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송시우의 득점으로 정정했다. 송시우는 “자책골이라고 얘기를 들었을 때, 내 골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공을 찼는데. 속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송시우의 활약에 인천은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와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송시우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도 반등할 기회라고 본다. 6월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천은 시즌 막바지에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탈출해 ‘잔류왕’ ‘생존왕’ 이미지가 강했다. 올 시즌에는 승점 24(6승 6무 3패)를 획득, 리그 상위권인 4위로 5월 일정을 마쳤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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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부터 혼전’ K리그, 주목 받는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K리그1(1부)이 대혼전 양상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막을 올린 K리그1은 시작부터 이변이 다수 연출됐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울산 현대와 김천 상무를 제외하고는 승패가 나뉜 5경기에서 지난 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이 이겼다. 겨울 이적 시장 동안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팀 간 전력이 비교적 평준화됐다는 평가가 개막 라운드에서 고스란히 증명됐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2022시즌 K리그다. 그중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개막 라운드 승리로 인천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겼다.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후반 46분 터진 무고사(몬테네그로)의 결승 골로 한 점 차 신승을 거뒀다. 인천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2010년 2월 27일 전남 드래곤즈전(1-0 승) 이후 4376일 만이었다. 인천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경남 창원에서 전지훈련 도중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해 십여 명이 넘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나 골머리를 앓았다. 구단은 감염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해 전지훈련을 중단했다. 이후 훈련은 재개되었다지만 선수들의 훈련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역대 가장 이른 개막전을 치러야 했다. 개막전에서도 악재는 지속됐다. 센터백 자원 강민수가 경기 도중 김건희(수원 삼성)의 발에 맞아 이마 부위 출혈과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필드에서 나가야 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고도 인천은 팀 조직력을 앞세워 개막전 신승을 거둔 것이다. 인천은 그동안 1부에 간신히 살아남아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오명이 있다. 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서 허덕이다 막바지 극적인 반등으로 1부에 잔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각오가 남다르다. 인천은 이명주, 홍시후, 여름, 이용재 등 수준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수원전에는 이명주, 여름, 홍시후가 선발로 출격했다. 구단 안팎으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높은 기대에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좋은 분위기 속에 전력 강화실과 많은 소통을 했고, 빠른 판단으로 영입을 했다. 올해 지난해 이상의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부주장 오재석도 “감독님께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주셨다.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고 한 바 있다. 관건은 공격 라인이다. 지난 시즌 인천은 38경기 38득점으로 리그 전체에서 최소 득점 2위였다. 지난 시즌 공격의 중심이었던 김현(29경기 7골)이 수원FC로 떠났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에 전력이 강화가 된 인천이지만 결국은 골이 터져야 승점을 쌓을 수 있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에서 얼마만큼의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느냐가 인천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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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반전 이끈 호나우지뉴·나바스의 절친들

거의 매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등권을 맴돌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달라졌다. 무서운 돌풍이다. 인천(승점 20)은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8위다. 한 경기 덜 치른 인천이 다음 경기에서 이길 경우 6위로 올라선다. K리그2(2부) 강등을 면하곤 했던 ‘잔류왕’ 인천의 놀라운 변화다. 인천이 6월 말 기준으로 8위 이상 자리하는 건 2013년(4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은 개막 후 15경기에서 무승(5무 10패)이었고, 최종 11위였다. 달라진 인천의 비밀은 새 공격 듀오 네게바(29·브라질)와 아길라르(30·코스타리카)다. 지난 시즌 후반 아길라르가 먼저 입단했고, 올 시즌 네게바가 합류했다. 네게바는 2017년, 아길라는 2018년부터 K리그에서 뛰었지만, 한솥밥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게바 드리블, 아길라르는 킥이 주 무기다. 이들은 주 공격수인 무고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하지 못한 초반 1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1개(6골·5도움)를 합작했다. 최근 창원축구센터에서 만난 아길라르는 “네게바는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다. 거의 붙어 지낸다”고 말했다. 네게바도 “힘을 합쳐 인천을 예년과 다른 팀으로 만들자고 약속한 사이”라고 거들었다. 두 선수에게는 또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주 무기를 세계적 축구 스타한테 배웠다. 네게바는 브라질의 레전드 호나우지뉴(41·은퇴)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현란한 드리블로 세계 축구를 호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2005년 발롱도르(올해의 축구선수상) 수상자다. 네게바는 “시즌을 마치고 브라질에 가면 가장 먼저 호나우지뉴를 만난다. 큰 형 같은 존재다. 가족 모임을 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네게바는 플라멩구(브라질)에서 2년 간(2011~12년) 호나우지뉴와 함께 뛰었다. 당시 그는 19세로 프로에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 호나우지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네게바는 “호나우지뉴가 ‘볼을 갖고 있지 않았을 때가 더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선 네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펼쳐라’ 등등 조언했다”고 전했다. 네게바는 호나우지뉴 조언에 따라 지금처럼 드리블을 주 무기로 갖게 됐다. 우정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네게바는 “호나우지뉴와 자주 연락한다. 최근 통화 때도 호나우지뉴가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아길라르와 절친한 선수는 케일러 나바스(35·파리 생제르맹)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 대표팀 주장이자 골키퍼다. 나바스는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2016~18년) 3연패 주역이다. 아길라르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나바스와 만나 함께 훈련한다. 날카로운 슈팅 각도와 위협적인 패스 타이밍을 나바스로부터 배웠다. 아길라르는 “내가 무뚝뚝해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 온 뒤 이를 발전시켜 나만의 기술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세계적 스타와 우정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웠던 두 사람은 “올해 인천은 다를 거다. 시즌이 끝났을 때 인천 순위를 보고 모두가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창원=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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